2025. 10. 19. 02:20ㆍ카테고리 없음

40대에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젊을 때처럼 뭐든 빨리 보고, 많이 돌아다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제는 나에게 맞는 여행지가 어딘지, 그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여성에게는요. 가까운 일본은 그런 의미에서 참 좋은 여행지입니다. 하지만 도쿄, 오사카, 교토…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죠. 혹시 이번 여행이 힐링이 목적이라면, 읽어보시고 나에게 맞는 도시를 골라보세요.
도쿄 – 도시적인 감각, 뭔가 자극이 필요할 때
도쿄는 말 그대로 모든 게 있는 도시예요. 고급스러운 상점부터 감각적인 북카페, 현대 미술관, 세련된 음식점까지. 어디를 가든 볼거리와 자극이 넘칩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을 때 도쿄만 한 곳도 없는 것 같아요. 특히 긴자나 오모테산도 같은 지역은 ‘내가 나를 아끼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죠. 옷을 안 사더라도 윈도우 쇼핑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예쁜 카페에서 조용히 앉아 책 한 권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물론 단점도 있어요. 사람이 너무 많고, 이동도 많아서 하루 일정을 마치고 나면 꽤 피곤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도쿄에 간다면, 일정을 넉넉하게 잡고 하루에 한두 군데만 여유 있게 다니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도쿄에서만 머물기보다는 하루쯤 하코네 같은 온천지로 다녀오는 것도 좋습니다. 머리도 식히고, 몸도 풀리고요.
오사카 – 먹고 걷고, 웃고 싶은 여행을 하고 싶을때
오사카는 좀 다른 느낌이에요. 도쿄가 도시적인 세련됨이라면, 오사카는 사람 냄새 나는 친근함이 있죠. 한마디로 ‘편하다’는 표현이 딱이에요. 특히 도톤보리, 신사이바시, 구로몬 시장 같은 데는 그냥 걷기만 해도 즐겁고, 중간중간 들어가는 식당이나 간식 가게들도 만족도가 높아요. 오사카는 ‘잘 먹고 잘 놀 수 있는’ 도시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또 하나 좋은 점은 이동이 간편하다는 거예요. 주요 관광지가 가까이 붙어 있어서 하루 동안 여러 곳을 부담 없이 돌 수 있어요. 쇼핑도 재밌고, 약국 쇼핑 같은 것도 도쿄보다 좀 저렴한 느낌이에요. 일본 화장품이나 건강식품에 관심 있는 분들에겐 천국이죠. 다만 너무 북적북적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싫다면 살짝 피로할 수도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오사카에서 하루쯤 나라나 고베 같은 조용한 도시로 나들이 가는 것도 추천해요. 반나절 코스로 딱 좋거든요.
교토 – 조용한 힐링, 나를 위한 시간
개인적으로는 40대 여성이라면 한 번쯤 교토에 꼭 가봤으면 해요. 교토는 다른 일본 도시들과는 분위기 자체가 달라요. 여기는 뭔가 '속도를 늦춰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도시랄까요? 기온 거리의 고즈넉한 느낌,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을 걸을 때의 차분함, 그리고 철학의 길을 산책하며 혼자 사색할 수 있는 그 분위기... 어떤 화려한 여행지보다도 오히려 더 강한 인상을 남겨요.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위로받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교토는 ‘혼자 여행’도 잘 어울려요. 조용한 찻집이나 북카페, 기모노 체험 같은 것도 부담 없이 할 수 있고, 전통 다도 수업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차를 마시는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죠. 물론 성수기엔 관광객이 많아서 주요 사원이나 인기 명소는 붐빌 수 있어요.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이른 아침 산책을 추천해요. 인기 명소도 한적하고, 햇살 좋은 아침 교토 거리는 정말 특별하거든요.
- 좀 더 활기차고 도시적인 에너지를 받고 싶다면 도쿄,
- 먹고 웃고 쇼핑하며 스트레스 풀고 싶다면 오사카,
- 조용히 나를 정리하고, 천천히 걸으며 생각하고 싶다면 교토.
사실 정답은 없어요. 어떤 날엔 도쿄가 끌리고, 어떤 날엔 교토의 고요함이 그리워지기도 하죠. 중요한 건 지금의 내 마음과 상황에 맞는 도시를 고르는 거예요. 이번 여행은, 남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나를 위한 여행이었으면 좋겠어요. 일상에서 살짝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도시. 일본엔 그런 곳이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