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19. 17:40ㆍ카테고리 없음

바쁜 인생의 절반쯤을 지나오며, 이제는 좀 더 느긋한 여행을 꿈꾸게 되는 나이. 50대가 되면 여행에서 빠르게 많은 곳을 돌아보는 것보다는, 편안하게 머물며 진짜 ‘쉼’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을 원하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나이 50이 되면 스위스로 긴 여행을 가고 싶어요.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 어딜 가나 그림 같은 풍경, 그리고 기차 한 장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편리함까지. 제 50대를 위한 맞춤형 스위스 여행지와 코스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힐링 – 시간을 천천히 따라 걷는 마을들
스위스에는 북적이는 대도시보다 조용하고 정갈한 분위기의 마을들이 많다고 해요. 50대 여행자에게는 관광지 투어보다는, 자연을 느끼며 천천히 머물 수 있는 곳이 더 큰 힐링으로 느껴질 것 같은데요. 먼저 라우터브루넨은 정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합니다. 높고 깊은 계곡 사이로 폭포가 쏟아지고, 마을을 따라 걷다 보면 종종 소나무 향과 꽃내음이 스칠것 같아요. 아침저녁으로는 사람도 적어 정말 조용하게 산책하며 사색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는데, 꼭 가보고 싶네요. 그리고 몽트뢰. 이곳은 레만호 옆에 자리잡은 고풍스러운 휴양지라고 하는데요, 호숫가를 따라 산책로가 아주 잘 조성되어 있어서 천천히 걷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듯 합니다. 여름이면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하고, 날씨도 따뜻해서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풀어지는 기분이 들 것 같아요. 루가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위스 남부, 이탈리아와 가까운 이 도시에는 여유로운 분위기의 카페와 조용한 골목이 많아 하루 종일 걷기만 해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합니다. 북유럽 특유의 차가운 정서보다는 남유럽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이 느껴지는 이 지역은, 특히 감성적인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많이 추천 되더라구요. 여기에 스위스는 고급 스파 호텔이 잘 발달되어 있다고 하는데, 정말 상상만 해도 몸이 뜨끈뜨끈 하네요. 숙소에서 창밖으로 알프스를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기거나, 조용한 수영장에서 책 한 권 읽는 하루는 정말 특별할 것 같아요. 단순한 휴식이 아닌,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채워지는 여행. 그게 바로 스위스 힐링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 제게도 그런 날이 오겠죠?
절경 – 걸음 없이도 도착하는 풍경
힘들게 등산을 하지 않아도, 기차나 케이블카 하나면 누구나 감탄할 만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게 스위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듯 합니다. TV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스위스를 주제로 하면 늘 기차를 타는 모습이 나오잖아요.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 50대 여행자들에게는 이 점이 아주 중요한데, 편히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을까요. 융프라우요흐는 ‘유럽의 정상’이라 불리는 대표 여행지인데요, 기차만 타고도 해발 3,454미터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만년설과 알프스 능선을 꼭 보고 싶어요. 체력 걱정 없이 세계적인 절경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일 듯 하네요. 또 하나 가보고 싶은 곳은 루체른입니다. 스위스 중부에 위치한 이 도시는 아름다운 호수와 산이 어우러져 있는 그림 같은 도시인데요. 구시가지의 고풍스러운 거리, 카펠교 위를 걷다 보면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들것 같아요. 근처 리기산과 필라투스산은 케이블카나 톱니바퀴 열차로도 쉽게 오를 수 있어서, 체력 부담 없이 정상에서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체르마트에서 바라보는 마터호른도 빼놓을 수 없죠.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라미드형 산인 마터호른은, 보는 순간 “진짜 내가 여기 와있는거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 같아요. 체르마트는 차 없는 마을이라 공기도 맑고 조용하며, 숙소 대부분이 산뷰라서 아침에 눈 뜨면 절경이 펼쳐져 있을텐데, 이런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머물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니, 아직 50살이 되려면 몇년은 더 남았는데, 이미 마음은 스위스에 가있어요.
기차 – 풍경을 따라가는 느린 여행
스위스 여행에서 기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에요. 여행 그 자체이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창이죠. 특히 운전이 부담스러운 분들이나 여행 중에도 편안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50대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이동 수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장롱면허라 어차피 운전을 할 수 없으니 제게는 딱 맞는 여행지가 스위스 같아요. 스위스의 기차 시스템은 정확하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해요. 정시에 출발하고, 노선도 매우 잘 연결되어 있어 대부분의 관광지를 기차 하나로 갈 수 있어요. 스위스 패스(Swiss Travel Pass)만 있으면 대부분의 기차, 버스, 유람선, 심지어 산악 열차까지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정말 편리합니다. 특히 글래시어 익스프레스는 꼭 타봐야하는 기차라고 하는데, 체르마트에서 생모리츠까지 이어지는 약 8시간의 여정 동안, 알프스의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것을 상상하니 벌써 설레요. 큰 유리창 덕분에 어디에 앉아도 시야가 탁 트이고, 점심 식사를 기차 안에서 코스로 즐기는 것도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도 인기 있는 관광 열차 중 하나인데,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까지 이어지는 이 열차는 다채로운 자연 풍경은 물론, 다리와 터널을 통과하는 드라마틱한 코스일 것 같네요. 기차를 타고 도시와 도시 사이를 천천히 여행하는 스타일은, 여유를 중시하는 제게 큰 여행을 가는 이유인데, 짐도 적게 들고 다닐 수 있고, 낯선 도시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차 여행은 정말 탁월한 선택일 듯합니다.
50대의 여행은 ‘얼마나 봤느냐’보다, ‘얼마나 머물렀느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스위스는 그 속도를 이해해주는 나라라 선택을 했는데, 제 마음은 이미 스위스에 도착해 있네요. 몇년 남은 기간동안 떠날 준비와 함께 멈춰 있을 준비도 해야할 것 같아요. 스위스가 제 인생 여정에 따뜻한 쉼표가 되어줄 것이라 믿고요. 오늘부터 천천히, 당신만의 속도로 여행을 시작해려구요!